올해로 16번째 전북여성영화제 ‘희허락락’이 사흘 동안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여성의 다양한 삶속의 희노 애락을 담은 총 11편의 영화를 통해 여성주의가치를 확산 하고자 합니다. 16회 전북여성영화제는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꾸려져 영화제를 준비하였습니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변영주 감독님의 <마스터 클래스> 그리고 애프터 미투 상영이후 <집담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의 여성영화제작 워크솝을 통해 만들어진 단편영화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감독이 만든 영화를 폐막작으로 상영합니다.
바쁘시겠지만 삶의 치열함을 이야기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에 마음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기간 : 2023년 9월 7일(목) 9일(토) 장소 : 메가박스 전주 객사점
날짜 | 시간 | 영 화 제 목 | 상영 관 | 9월 7일 (목) | 19 : 00 ~21:30 GV | 개막작 어쩌다 활동가 76분 “엄마는 달걀도 아니고 메추리알로 바위를 치고 있는 게 아닐까?“나의 엄마 이윤정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더 이상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교회를 관두면서 다니게 된 곳은 일산의 어느 이주민 인권단체 사무실. 지역사회의 이주민들을 조력하는 일과 함께 화성외국인보호소를 방문하기 시작한 윤정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에 애쓰는 윤정과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가 아닌 ‘기브(give)’만 하는 관계들. 엄마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 3관 156석 | 9월 8일 (금) | 11: 00~ | 수라 108분 인간과 동물의 공생을 모색하고 환경 생태 운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어온 황윤 감독이 운명처럼 ‘새만금의 도시’ 군산으로 이사를 갔다. 십수 년 전 새만금척사업으로 갯벌에 관한 영화를 찍다가 덮었던 그였다. <수라>는 20여년간 활동을 이어온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과 걸음을 같이하며 갯벌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과정을 담았다. 여기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영상을 능가하는 미려한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감독은 카메라 뒤가 아니라 프레임 안에서 그걸 지켜본다. 친밀하고 진솔한 1인칭 보이스오버를 따라 수라 갯벌의 작고 아름다운 생명체들을 보는 일은 분명 경이로운 경험이지만, 영화는 남아있는 것들에서 어떤 시급함, 절박함도 보길 요청한다. 마지막 씬의 장관, ‘도요새의 군무’가 잊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 5관 60석 | 오후 3시 집담회 | 애프터미투중 2편 상영후 집담회 <애프터 미투>는 제목에서 암시되듯 ‘미투’의 열기가 다소간 식은 이후에 남겨진 운동 혹은 저항의 형상을 다룬다. 이 영화는 스쿨 미투, 예술계 미투, 성폭행 트라우마, 성적 자기 결정권 등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젠더 이슈를 독립적 단편으로 묶은 옴니버스 다큐멘터리다. 문자화된 진술 너머로 한국 여성들이 미투 이후 느꼈을 자책감이나 수치, 무기력, 공분 등 복합적인 감정의 결 또한 놓치지 않는다. 각양각색의 이슈가 하나로 묶일 때 이것은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가. 미투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새롭게 요청한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다큐멘터리의 독특한 형식을 다채롭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다각도의 방향을 제시한다. 흑백 사진의 서늘한 물질성, 행위 예술의 치열한 몸짓, 상처받은 기억-장소와의 정면 대결, 인터뷰이의 진술 사이에 삽입되는 삽화의 기발한 활력 등은 그 자체로 미투의 지속 가능성을 타진하는 다양한 목소리의 실증이다. 이것은 ‘미투’라는 수사로 간단히 관념화되지 않는 구체적인 내면, 현장성, 고민의 흔적일 것이다. 나아가 다큐멘터리 영화 자체에 대한 질문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현장을 기록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영화 스스로가 하나의 열기가 되려는 몸짓인 것이다. | 5관 60석 | 오후 7시 | 변영주 감독의 마스터 클라스 낮은 목소리2 90분 '나눔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할머니들은 채소를 심고 닭을 치며 그림을 그린다. 세상의 여느 할머니들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할머니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그리고 잊어서는 안될 기억, 역사의 흔적이 있다. 정신대로 끌려가 짓밟혔던 그 고통의 세월들, 전쟁이 끝나 고향에 돌아와서도 상처 받았던 시간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다른 할머니의 아들 손자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고, 민간자금으로 정신대 문제를 적당히 덮어 버리려는 일본 정부의 행태를 보면 분노가 치솟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오욕의 세상이 안타깝고 두렵다. 할머니들의 슬픔은 그 격렬함을 거둔 대신 일상화되고 습관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전편이 할머니들의 고통과 역사적 의미의 형상화에 공을 들였다면, 후편은 이처럼 할머니들의 일상과 그 일상에 스며있는 슬픔을 보여준다. | 3관 156석 |
날짜 | 시간 | 영 화 제 목 | 상 영 관 | 9월 9일 (토) | 11시 GV | 두사람을 위한 식탁 89분 2008년 열세 살이 되던 해 채영은 20킬로그램이 넘는 체중 감소를 보이며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한다. 엄마 상옥은 딸의 증상이 입원과 치료를 거치면 바로 낫는 병인 줄 알았지만, 퇴원 후 딸의 증상은 거식에서 폭식으로 이어진다. 먹고 토하는 생활이 10년 이상 이어지며 모녀는 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중단한다. 2019년 채영은 완치의 목표를 뒤로하고 증상을 다스리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찾아 호주로 떠난다. 딸이 떠난 집에서 엄마 상옥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딸의 증상을 자신의 과거에서 찾으려 애쓴다. 1년 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온 채영과 상옥은 10년 이상 침묵하던 ‘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 5관 60석 | 3시 GV | 단편 매달리기 27분 만 18세.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살고 있는 영선은, 조금 더 시설에 있어도 되지 않냐는 복지사의 만류에도 시설을 나가 독립하려는 중이다. 영선은 생일이면 만나는 엄마를 만난다. 엄마는 뜻밖에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 온다. (2023년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왓챠가 주목한 단편 | 5관 60석 | 단편 힘찬이는 자라서 33분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세 여성이 한 집에 모인다. 이들 중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한 명은 친구의 남편과 대화 중 모든 부분에서 점점 말이 통하지 않는 미묘한 대립각에 놓이게 된다. 배우 손수현과 안소요의 연기가 돋보이는 여성영화로, 지금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실제적인 문제점들을 현실적인 대사와 영화 속 영화라는 액자 구조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일상적인 드라마의 톤으로 매끄럽게 진행되지만 묵직한 질문을 남기는 작품.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 진명현) | 단편 퀸의 뜨개질 36분 뜨개질을 하며 자란 여자아이, 자신의 사연들을 뜨개질로 이어 붙여 이야기를 만들기로 한다. (2023년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대상, 한국단편경쟁 왓챠가 주목한 단편 | 19:00~ 21:30 GV |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여성영화 워크솝 작품 1 이곳 너머 15 외 1편 총 3편 | 6관 60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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